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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비정신 담은 산청3매
작성자 기획감사실
내용
선비정신 담은 산청3매 1
선비정신 담은 산청3매가 겨울을 이겨내고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은은한 향기를 뿜어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매화는 선비의 지조를 상징한다. 산청의 선비들이 심었다는 산천재의 남명매, 단속사지의 정당매, 남사마을의 원정매 산청3매는 정신의 맑은 향기를 뿜어내며 봄철 또 하나의 관광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칼 찬 선비 남명을 닮은 매화, 남명매

실천유학의 대가 남명 조식(1501~1572년) 선생이 예순 한 살에 둥지를 튼 산청, 지리산이 보이는 이 자리에 선생은 산천재를 짓고 후학을 길렀다.

산천재(山天齋)라는 이름은 주역에 나오는 대축괘(大畜卦)에서 가져온 것으로 이 괘는 하늘이 산 속에 있는 형상으로, 군자가 그 형상을 본 받아 강건하고 독실하게 스스로를 빛냄으로서 날로 그 덕을 새롭게 하라는 뜻에서 취했다 한다.

평생 벼슬과 담을 쌓았던 남명 선생이 말년에 학문을 연구하고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세운 이곳 산천재에 선생은 선비의 지조를 상징하는 매화나무 한 그루를 뜰에 심고 벗을 삼았다.

밑에서부터 크게 세 갈래로 갈라진 줄기가 뒤틀려서 위로 뻗어 오른 이 나무는 450여 년의 연륜을 자랑한다. 해마다 3월 하순이면 연분홍빛이 도는 반겹꽃이 가득 피는데 그 향기가 지극히 맑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진정한 은둔의 지사였던 남명의 정신이 해마다 봄이면 산천재의 뜰에 은은히 스며드는 듯하다.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정당매

산청3매의 하나로 꼽히는 정당매는 단성면 운리 탑동에 있는 단속사 절터에 있다.

절은 이미 불타고 지금은 천년 고찰의 흔적만 남아 있는 단속사 절터에 매화 한 그루가 서 있다.

고려말 대사헌과 정당문학을 지낸 통정공 강회백 선생이 어린시절 단속사에서 공부하다 심었다하여 정당매라 불리며 그 수령이 640여년쯤 되었다.

정당매는 높이 8m에 둘레가 1.5m로 근간에서 4본의 지간이 생겨 위로 혹은 옆으로 뻗어 있으며, 3개의 줄기는 고사하고 1개의 줄기가 꽃망울을 맺는다. 꽃의 색깔은 백색이며 홑꽃이다.

고목에서 핀 꽃은 오랜 세월을 견딘 흔적이 역력하다.
절은 사라졌어도 한 쌍의 삼층석탑과 함께 폐사지를 지키고 있으니 매화를 가리켜 '풍파를 잘 견디며 강하고 굳은 기개를 보여준다‘고 한 옛말이 그대로다.

정당매는 산청의 매화 중 유일하게 1982년 경상남도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양반의 기품 품은 매화 원정매

산청군 단성면 남사리 예담촌에는 조선시대 전통 양식을 갖춘 높은 토담과 기품 있는 고택, 세월이 얹힌 기와가 예사롭지 않다.

이 마을의 고택 중 진양 하씨가 32대째 살아온 분양고가가 있다. 이 곳은 고려말 원정공 하즙 선생이 살았던 곳으로 선생이 직접 심은 매화나무는 수령이 670여년이나 된 산청삼매 중 가장 오래된 매화다.

고택의 마당에 자리한 매화나무는 세월의 흐름에 많이 노쇠해 꽃은 많이 피지 않지만, 다행스럽게도 고매가 동사하기 몇 해 전 밑둥치에서 나온 가지가 살아남아 탐스러운 홍매화를 피우고 있다. 원정매 바로 옆에는 씨앗이 떨어져 뿌리를 내린 또 다른 홍매가 한창 제 자랑을 하고 있다.

670년을 살아온 고매로 꽃피움을 보는 것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원정매의 모습은 양반의 기품이 그대로 서려 있는 듯하다.

얼어 죽을지라도 결코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매화의 그윽한 향을 암향이라 부른다. 아주 깊은 밤 어둠속에서 원정매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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