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이야기

지리산

지리산

“어머니의 품 지리산에 안기다”
천왕봉 Sancheong Story

산청에서 천왕봉까지 하루에 다녀오는 지리산

백두산의 기상을 이어 두류산으로 불리고, 지혜의 바다이자 깨달음의 성지라 하여 방장산으로 불리며, 모든 사람과 자연을 품어 주는 어머니의 산으로 불리는 지리산. 800리를 돌아야 그 둘레를 다 돌아볼 수 있고 1억3천 평이 넘는 면적으로 최초의 국립공원이 된 지리산. 그 산의 최고봉이자 남한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인 천왕봉을 하루에 다녀올 수 있는 코스가 산청에 있다. 산청 중산리에서 천왕봉까지 다녀오는 지리산 하루 여행을 떠나보자.

산행 준비물

지리산은 기후 변화가 심하고 여름에도 서늘한 곳이니 땀 흘린 뒤 체온을 유지할 바람막이 또는 보온성 옷을 준비해야 한다.

꼭 봐야할 풍경
  • 문창대, 법계사, 천왕봉 일출
지리산
코스정보

산행코스와 시간

  • 1코스 (10.8km/8시간 소요)
    • 중산리 탐방안내소
    • 칼바위
    • 법계사
    • 천왕봉
  • 2코스 (12.8km/9시간 소요)
    • 중산리 탐방안내소
    • 장터목 대피소
    • 천왕봉
    • 로터리 대피소
    • 중산리 탐방안내소
  • 3코스 (18.9km/11~12시간 소요)
    • 거림통제소
    • 세석대피소
    • 장터목대피소
    • 제석봉
    • 천왕봉
    • 로터리 대피소
    • 중산리 탐방안내소
  • 4코스 (21.5km/12~13시간 소요)
    • 유평탐방지원센터
    • 대원사
    • 치발목대피소
    • 천왕봉
    • 로터리대피소
    • 중산리탐방안내소
# Story 1

중산리에서 시작

중산리 버스터미널에서 2킬로미터 남짓 길을 걸으면 지리산국립공원 중산리분소가 나오고 이곳을 지나면 바로 법계교다.

천여 개의 사찰을 거느렸던 지리산, 그중 법계사는 가장 높은 위치(1450미터)에 자리잡은 절이다. 아마도 법계사의 세력이 수 킬로미터 밖 중산리까지 미쳐 사하촌을 만들었나 보다. 중산리 마을과 비속의 산문을 나누는 경계인 법계교가 이렇게 아래에 있는 것을 보면 법계사의 품이 얼마나 넓었던 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법계교를 건너면서 사람들은 속세의 옷을 벗는다. 지리산 그 넓은 자연의 품으로 들어가는 초입에서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갖기 때문이리라.

법계교를 건너 법계사로 가는 코스를 걷는다. 오른쪽 포장도로로 가게 되면 순두류자연학습원을 통해 법계사로 가는 우회코스 정도 되는 길이다. 산길로 2킬로미터 남짓 걸으면 칼바위 삼거리가 나온다. 거기서 길은 장터목산장 방향과 법계사 방향으로 갈라진다.

2킬로미터 가량 남은 법계사 방향으로 오른다. 망바위까지는 가파른 경사길이다. 망바위를 지나면서 참나무 군락지와 거대한 바위 군락지들이 여행자의 마음을 압도한다. 망바위에서 조금 더 가면 문창대다. 숲속에 우뚝 솟은 바위가 기이하다. 이 바위는 신라시대 고운 최치원 선생이 즐겨 찾았던 곳이다. 최치원 선생은 이 바위에 올라 먹을 갈아서 글을 쓰곤 했는데 글을 쓰던 물이 바위 중간층 돌 틈에 고여 있는데 어떤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일부러 물을 퍼도 3일 안에 반드시 비가 내려 다시 물이 고인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래서 가뭄이 들면 이 바위의 물을 퍼내고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문창’은 최치원 선생의 시호다.

이윽고 법계사가 나온다. 법계사는 544년(진흥왕5년)에 연기조사가 창건한 절이다. 지리산 천왕봉 동쪽에 있는 법계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사찰로도 유명하다. 이후 고려시대에 한 번, 6.25 전쟁 시기에 또 한 번 소실되었다가 재건되었다. 법계사에는 보물 제473호로 지정된 3층 석탑이 있다.

법계사 정문 왼쪽 길로 오르다 보면 천불암터가 나오고 가파른 바위지대를 지나면 개선문이다. 개선문 아래 길을 지나 전망대에 서면 남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천왕봉2
# Story 2

드디어 천왕봉

천왕봉에 오르면 시야 가득 끝없이 펼쳐진 산이 보인다. 저 멀리 보일 듯 말 듯 희미한 윤곽 너머 산들이 만들어 낸 수평선이다. 산줄기들은 그렇게 밀려오듯 내 앞으로 다가오면서 점점 그 윤곽선을 진하게 드러낸다. 굽이치는 물결 같다가도 부드럽게 나를 쓰다듬는 어머니의 손길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천왕봉에서 바라보는 풍경에서 어머니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지리산 천왕봉에 아주 오래전부터 ‘지리산 성모상’이라고 부르는 할머니 모습의 석상이 있었는데 삼국사기에 따르면 이 석상은 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어머니인 ‘선도성모’라는 설이 내려오고 있다. 또 제왕운기에는 ‘고려 태조 왕건의 어머니가 지리산에 들어가 아들을 얻었는데 그가 곧 왕건이었고, 왕건이 왕에 오른 뒤 어머니 위숙왕후의 석상을 만들어 지리산 천왕봉에 모셨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현재는 중산리 천왕사에 모셔져 있다.

이 지역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지리산 성모상’을 ‘천왕할머니’라고 불러왔다. 1500여 년 전 천왕할머니가 지리산 천왕봉에 앉아 주변 산세를 둘러보고는 1000미터가 넘는 산들이 20개가 넘고 그 둘레가 800리가 넘으니 골짜기를 갈라 다섯 고을로 나누고 인간들이 살게 했다는 이야기가 민간에 전한다.

# Story 3

지리산 정보

천왕봉에서 발원한 물은 칠선계곡, 뱀사골계곡, 대원사계곡 등 셀 수 없이 많은 계곡의 물을 이루며 흐른다. 그 계곡에는 불일(佛日)폭포, 구룡(九龍)폭포, 용추(龍湫)폭포 등 폭포와 소를 이루고 있어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또 지리산은 천왕봉에서 흘러내린 15개의 능선과 골짜기에는 245종의 목본식물과 579종의 초본식물, 15과 41종의 포유류와 39과 165종의 조류, 215종의 곤충류가 서식하고 있는 자연의 보고이다.

  • 산청에서 시작하는 지리산 종주 코스
    • 중산리 탐방안내소 → 법계사 → 천왕봉 → 장터목대피소 → 세석대피소 → 벽소령대피소 → 연하천대피소 → 노고단대피소